풀죽은 교단…흔들리는 가주 공교육
가주 공교육 시스템이 휘청이고 있다. UC 및 캘스테이트(CSU)계는 물론 커뮤니티 칼리지와 각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예산부족으로 교직원 감원 강의실.학생수 축소 조치 등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렇게 교육환경이 악화될 경우 가주 교육수준이 20~30년 전 수준으로 퇴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교사 지원자 수가 감소다. 주정부 교육예산이 깎일 때마다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해고통지서'가 수시로 날아오면서 교사의 신분이 극도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 교사들이 대거 은퇴가 시작되는 동시에 초등학교 입학생은 늘어날 예정이어서 조만간 교사수급 부족 사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가주 교사자격증발급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발급되는 교사 자격증 수가 최근 5년간 29%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복수과목 교사 자격증 발급 건수는 절반수준이다. 학사학위자를 상대로 신규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등록자도 계속 줄고 있다. 캘스테이트(CSU)에 따르면 각 캠퍼스에 개설된 교사 자격 이수과목에 등록한 학생 수는 현재 1만2000여명으로 8년 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비영리 교육단체인 '미래교육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까지 가주내 초등학교 입학생은 현재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초등학교 교사는 더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가주가 20년 전에도 교사 인력이 모자라 다른 주나 외국에서 교사를 모집하고 일부 대학 졸업생들에게 임시 교사자격을 부여해 교육현장에 투입한 적이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A고등학교의 지경희 카운슬러는 "20년 전에도 교사가 부족해 임시 교사를 대거 채용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해고 대상이 경력 순이라 초임 교사들은 항상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결국 이같은 분위기가 교사 지원을 막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 카운슬러는 이어 "사실 더 큰 문제는 학급수가 커지면서 학생 관리도 부실해지고 학업 수준도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교육계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마크 유도프 UC 총총장과 찰스 리드 캘스테이트 총장, 잭 스캇 커뮤니티 칼리지 총장을 위시해 수백 명의 행정 관계자들은 오늘(5일) 오전 9시30분 주청사로 몰려가 '예산 삭감 중단'을 요청하는 로비를 벌인다. UC와 캘스테이트는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서명으로 당장 7월부터 각각 5억 달러의 예산이 삭감된다. 커뮤니티 칼리지도 총 4억 달러의 예산이 축소돼 강의실 축소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주립 대학들과 커뮤니티 칼리지의 운영을 위해 학비 인상을 승인했지만 이와 별도로 학교 시스템 운영비가 크게 줄어들어 각 캠퍼스별로 대규모 축소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마크 유도프 UC총총장은 "지금 추세라면 캘리포니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예산 삭감은 가주 경제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로 작용해 결국 또 다른 악순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연화 기자